뜨거운 것에 손이 닿았을때 손을 당기는게 먼저? 느끼는게 먼저?

찻잔이나 냄비 등, 뜨거운 것을 무심코 만졌을때 순간적으로  "앗 뜨거!" 하고 느끼며 손을 당기는 게 반사적인 반응입니다.

"뜨겁다"라고 느끼는 것과 손을 뜨거운 것으로부터 떨어지게하는 동작과는 어느 쪽이 먼저 일어날까요?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반응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간발의 차이로 뜨거운 것으로부터 손을 떼어내는 동작이 먼저 일어납니다.

뜨겁다고 느끼거나 순간적으로 손을 떼어내는 동작은 뇌와 척수가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뇌와 척수를 합친 "중추 신경계"가 뜨거운 것에 닿았을 때 일어나는 "반사"라고 불리는 운동을 관장합니다.

예를 들면 뜨거운 찻잔을 무심코 잡았을 때에는 피부에 있는 열을 느끼는 신경을 통하여 척수에 자극이 전달됩니다.

척수에는 그 자극을 처리하여 손이나 손가락에 신호를 보냅니다.

그 결과 순간적으로 찻잔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이것이 무의식적,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운동입니다.

한편 "뜨겁다"라고 하는 감각은 척수를 통하여 뇌에 있는 시상이라는 부분에 신호로 전달되고, 대뇌피질까지 전달됩니다.

대뇌피질에는 체성감각이라는 피부나 근육의 감각을 잡아내는 부분이 있고, 여기에와서야 비로소 보내지는 신호를 "뜨겁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뜨거운 찻잔을 만지면, 우선 반사적으로 손을 떼어내어 몸을 보호하는 움직임을 한 후, 뇌가 "뜨겁다"라고 판단하여 조심하여 만지도록 학습하는 것입니다.

순간적인 동작에도 우선은 몸을 지키려고 하는 체계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참고] 유식의 즐거움